♣ 100세 할머니시인의 글 모음 ♣
100세 할머니시인의 글 입니다. 구절 구절마다 가슴에 와 닿는 글 이기에, 올렸습니다. 시간이 있슬때 한번 음미 해 보세요. < 말 >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나>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내외가 오는 날입니다 혼자 산 지 열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비밀>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 일곱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흔 둘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노인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찾아 뵐 때마다 돌아오던 길의 괴롭던 마음 오래오래 딸을 배웅하던 어머니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지금도 또렷한 기억 <나에게>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 가는 것의 행복 잊어 가는 것에 대한 포기 매미 소리가 들려오네. <너에게>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으면 안 돼 나도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부모님께 효도하기 아이들 교육 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나서 뭔가를 붙잡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아침은 올 거야> 혼자 살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강한 여성이 되었어. 참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지 그리고 순수하게 기대는 것도 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난 불행해.......” 한숨을 쉬고 있는 당신에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틀림없이 아침 해가 비출 거야 시바타 도요는 올해 100세 할머니이다. 도요가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둔 100만 엔을 털어 첫 시집 '약해 지지마.'를 출판 100만부가 돌파되어 지금 일본열도를 감동 시키고 있다.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도요는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다. 그 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녀는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 했네.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 그 손으로 써낸 평범한 이야기가 지금 초 고령사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위로가 현해탄을 건너와 한국 사람들에게 그리고 미국에도 전해져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 ...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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