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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시인의 글 모음

白 泉 2014. 8. 11. 14:40

♣ 100세 할머니시인의 글 모음 ♣


100세 할머니시인의 글 입니다.

구절 구절마다 가슴에 와 닿는 글 이기에,

올렸습니다. 시간이 있슬때 한번 음미 해 보세요.

< 말 >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나>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내외가 오는 날입니다

혼자 산 지 열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비밀>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 일곱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흔 둘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노인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찾아 뵐 때마다

돌아오던 길의 괴롭던 마음

오래오래 딸을 배웅하던

어머니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지금도 또렷한

기억

<나에게>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 가는 것의 행복

잊어 가는 것에 대한

포기

매미 소리가

들려오네.

<너에게>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으면 안 돼

나도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부모님께 효도하기

아이들 교육

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나서

뭔가를 붙잡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아침은 올 거야>

혼자 살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강한 여성이 되었어.

참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지

그리고 순수하게 기대는 것도

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난 불행해.......”

한숨을 쉬고 있는 당신에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틀림없이 아침 해가

비출 거야

시바타 도요는

올해 100세 할머니이다.

도요가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둔 100만 엔을 털어

첫 시집 '약해 지지마.'를

출판 100만부가 돌파되어

지금 일본열도를 감동 시키고 있다.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도요는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다.

그 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녀는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 했네.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

그 손으로 써낸 평범한 이야기가

지금 초 고령사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위로가

현해탄을 건너와 한국 사람들에게

그리고 미국에도 전해져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

...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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