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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혼자 사는 길

白 泉 2015. 11. 6. 09:39
살며 생각하며 혼자 사는 길

작년 통계청 발표에서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이
76세로 나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현재 우리 나이는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에
거의 근접해 있다는 셈이된다.
그러니 우리들의 삶은 이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앞으로는 덤으로 사는 것으로 해석되어 지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평균 수명 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수치에 불과할 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흔히들 100세 시대라고 말하곤 하지만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여도 건강하지 못하고
고통속에서 연명해 간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까운 삶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함께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 중 어느 한 쪽이 부실하면 나머지 한 쪽도 
자칫 부실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나 몰라라 하고 자기할 일 만 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까지 부지런히 해오든 건강관리가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소흘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 또한 여기에서 예외일 수가 없는 것이,
여러가지 질환으로 사흘이 멀다하고 가족을 태우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 보면 나의 생활은 어긋나기 일쑤이고
 오롯이 나 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더더구나 사치에 불과..
그래서 나는 부부가 함께 해로하면서 
둘이 모두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까지 말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여자 평균 수명이 남자 보다 7살이 더 많다고는 하니 
여자가 남자 보다 더 오래 살지는 몰라도 건강한 삶은 아무래도 
 여자가 남자 보다 못한 것 같다. 병원에 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종합병원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의자에 앉아 대기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나이 많은 남자 보다 여자가 더 많이 눈에 띈다.
그 까닭은 여러가지로 짐작할 수가 있지만,
어쨋든 각 종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쪽은 여자가 더 많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원하든 원치 않든 대부분의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가사 일을 도우는 데에 점점 많은 시간을 할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 가족이 질병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원할하지 못한 상태에 있든가
 나아가 더 이상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평소부터 꾸준히 혼자 사는 연습을 해 둔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일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나 또래의 
 칠십대 중반의 노인이 살고 있는데 
 지난 봄에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떴다고 한다.
서울에 두 아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 전 그 사람과 운동 길 쉼터에서 만났는데, 
 "왜 아들네 집에 안가시고 혼자 고생하십니까?" 하고
 내가 먼저 인사 차 물었다 

 그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 
요즘 세상 늙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자식들 집에 일주일 이라도 살수가 있는지.. 
늙은 이가 자식 집에 한달간 만 살아 보란다. 
늙은 사람 생활 방식(life style)하고 
젊은 사람들이 사는게 너무 달라
자식들 부부 좋던 금술도 늙은이가 끼게되면 
다 깨지게 돼 있다고 한다
 
  "구름은 바람 없이 못가고 사람은 사랑 없인 못간다" 는 말... 
마누라 살아있을 때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으로 
 가사 일 하나라도 덜어줘서 골병 들 일 줄여 주면서
 덩달아 혼자사는 연습도 되어지도록 하는 것이, 
그것이 결국은 가족과 나 자신 둘 다를 위하는 길 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우리 모두 혼자 사는 연습,
열씨미 열씨미 하고 또 해서 숙달(?) 상태가 되도록 합시다..ㅎㅎㅎ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