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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리 아버지가 남기신 예금통장

白 泉 2016. 2. 28. 17:00

아버지의 자리!

 

아버지가 남기신 예금통장!

 

부모의 마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 위하는 마음은 한 마음인데,
2010년 3월

울 아버지가 저승에 가시면서 잊고, 가신 물건이 있다.
생전에 저승에 갈때 챙겨갈 여비와 짐을 준비 하셨으리라!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 켤레.

아버지 저승 갈 때 가지고 가시려던 짐을
왜 잊고 가셨을까 ~!?
생전에 그리도 억척스럽게 아끼시고 모우시더니,

만 원짜리 식당 밥 보다
오천 원짜리 장국밥이 더 좋다고 하시고
먼 길도 차 안타시고 운동 삼아 걷고 또 걸으시고
새 옷 사드리고 왜 안 입으시냐고 물어 보면
입던 옷 낡으면 입지!
새 구두 챙겨 선물 하면 신발장에 두시며 다음에 신지!

울 아버지 살아생전 저승 갈 때 가져 가시려고
아끼고 챙기셨나.
울 아버지 살아생전 저승길 험한 길 갈때
힘들다고 준비를 하셨나.

그러던 어느 날
집안 대청소 하던 날 아버지 지갑을 발견 하였다
귀중한 보물처럼 싸고 싸둔 지갑 속에
오래된 기념주화가 2개 있었고 짧은 메모지도 있었다.

메모지에는
모자란 저 녀석을 나 죽으면 어떻게 살까?
모자란 아들 하나 그 걱정이 있었다.
남기신 물건, 물건 모두가 저승 갈 때 쓸 여비가
아니었구나.
모자란 자식 위해 남겨 두신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 켤레

울 아버지 평생을 아끼시고 평생을 사셨다
부모 마음은 저토록 애틋함인데,

철부지 자식들은 왜 엉뚱한 생각으로
살아생전 부모 맘을 모르고
엉뚱한 짓으로 속을 애타게 했는지,

너도 커서 봐라
자식 키워 보면 알거다
그 말씀 한마디가 회초리 대신이었는데
울 아버지 이것이 인생의 삶이라고
생각하시고 사셨다.


-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