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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 앞에 선 인생편지

白 泉 2016. 9. 2. 15:27

저녁 노을 앞에 선 인생편지

 

삶이 대단하고

인생이 길것 같아도

결코 대단한 것도 아니며

긴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팔팔하던 그 시절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 돌고나니

다가오고 사라지는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는 듯 했지요.

 

올라 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입니다.

아등바등 한눈 팔지 않고

죽도록 일만하고

멋지게 쓰고 폼나게 쓰고

당당하게 써 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윌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위에 매달면서

온몸이 부셔져라 일만 하면서도

나는 괜찮아 하는 그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입니다.

 

인생 그까지꺼 정말 별것도 아니고

삶 그까지꺼도 정말 대단한 것 아니고

길것 같던 인생 절대로 긴것 아니랍니다.

일한 만큼 편안하게

쉴수도 있어야 하고

 

벌은 만큼 당당하고 멋지게 폼나게

쓸수도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끝내는 한푼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후회 같은건 절대로 하지도 말고

해서도 아니됩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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