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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 詩碑에서

白 泉 2018. 8. 28. 08:30
 
 

 
 
 西山大師 詩碑에서

들여마신 숨 내 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거지 살아 있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證票)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 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모두 다 내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 이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진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 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행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쓰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계획과 萬가지 생각이 불타는 火爐위의 한 점 눈(설)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쓰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西山大師 詩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