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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白 泉 2018. 10. 21. 10:17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이러한 자세는 어렸을 때는 유아의 상징이고, 
나이 들어서는 노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아주 적은 돈이나 물건, 시중에 이르기까지 받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민감하다


이런 심리 상태가 모든 면에서 매우 심해지면, 
그것은 노화가 상당히 진행된 증거로 보아도 좋다
옛날부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태도란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손에 넣고,
그 다음엔 자기보다 약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어린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종족 보존을 위해 필요한 행위이며, 
자기 몫을 행할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은 자신을 위해 
스스로 일함과 동시에 약한 자에게 자기 것을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주겠지'하고 기대하는 정신 상태는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포기하는 증거이다.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떳떳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자격을 잃고 단지 위로만을 받기 때문에, 
성숙한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종의 굴욕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마땅히 자각해야 한다.


태도가 나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일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 있으나 
그것은 반드시 마음가짐이 나빠서가 
아니라 배려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듯한 태도를 보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무조건 나무라면서 태도를 바꾸어는 사람도 가끔 있다
존경이란 결코 폭력적인 힘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 
존경은 존경할 만한 행위가 가능한 사람에게만 부여된다


존경심이나 예의를 의무로서 지키게 하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 상대를 굴복시키려 한다면 스스로 노력하여 
그러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수 밖에 없다
무시당했다고 해서 한탄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은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보스럽지 않은데 바보 취급을 당했다면 
자신은 그렇지 않으므로 그냥 내버려두면 될 일이다
화를 내거나 상대에게 대들거나 하는 것은 
어쩌면 노화가 왔다고 하는 명백한 증거가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애완동물의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은 노화의 징조
오랫동안 끊임없이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는 사람을 만났다
물론 집에서 기르는 개의 이야기를 조금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노후에 원예나 애완동물을 낙으로 삼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애완동물이 자신의 세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에 이르렀다는 것은 
다소 주의해야 할 상태인 것이다
출처: http://5040928.tistory.com/entry/

소노 아야코의 나는이렇게나이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