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세월 ♣◈
눈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울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느 바람도 불지 못한 낙엽 한 장 가슴으로 품고
저 노을 따라 홀로 걸어 갈 뿐이다
저녁으로 가는 언덕에 서면...
가끔은 보석같은 삶에 미안도 하여
다시 보듬어 보는 중년의 세월
나를 지키면서 묵묵히 걸어온 길이야
저 산 넘고 넘는 구름 같은데
저녁해는 왜 점점 나를 닮아 가는가
어디선가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자꾸만 자꾸만 얇아져 가네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어보면
그래도 남아있는 뽀얀 아침 햇살
봄에도 꽃잎지던 어느날엔...
더러 눈물이 보이기야 했겠지만
열두 광주리 햇살에도 녹이지 못할
아픔이 있거들랑 저 노을뒤로 묻어두고 갈 일이다
아 , 바람은 오늘도 당신을 보내오고
그리움은 언제나 노을로 내리는가
무엇을 꼭 두고 온듯하여 뒤돌아보는 다시 그 길엔...
늘 그때처럼 당신이 서 있고 늘 지금처럼 나는 바라보네
<중년이라고 이러면 안됩니까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