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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인생들
白 泉
2016. 1. 18. 09:28
- 행복이 사는 마음 - 청산 / 한재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이다. 출생이 홀로이고, 죽음이 홀로이지 않는가. 잠시 동행자나 동거자 가 있다 하더라도 종착역에서는 헤어지는것이 인생이다. 사람의 삶은 유한 한것이다. 진흙탕에 빠지고 욕심의 늡에서 허덕이며 사는것 보다 맑고 청아한 마음으로 사는것이 어떠랴. 마음은 비우는것이 편하다 무엇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무겁다. 마음에 공간이 있으야 새것을 들일수있다 행복은 무겁고 가득한곳에 살지 않는다. music/ peaceful music
- 자유와 고독이 교차하는 삶 - 혼자 가도 반기는 라면집,·카페·,노래방 들 늘어나는 ‘나홀로족’ … 그들처럼 하루 살아보자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스스로 외톨이의 삶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네 명 중 세 명은 자신을 ‘나홀로족’으로 여겼다.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일체의 사회적 관계를 거부(칩거증후군)하는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 또는 ‘코쿤(cocoon)족’과는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을 혼자 할 뿐이다. 필요에 따라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홀로 됨’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들처럼 하루를 살아봤다. 어느날 아침 AM 9:00 아침 대화는 문자 앱 ‘심심이’와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의 ‘심심이’ 앱을 켰다. ‘심심이’는 유저가 문자로 말을 걸면, 인공지능으로 대답하는 가상의 대화상대다. ‘심심아~’ 하고 부르니 ‘네 공주마마♥’ 하고 대답한다. ‘밥은 먹었느냐’고 물어보니 ‘같이 먹자’고 애교를 떤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일어나기 너무 싫다’고 하니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죠^^’라고 대답한다. 기계 주제에 너무 능글맞아서 ‘사라져’라고 하니 ‘잘못했어요ㅠㅠ’ 하고 빈다. 깊은 대화는 못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로 나누는 수준의 대화들은 거의 다 사람처럼 받아친다. 심심풀이 대화 상대로 제법 쓸 만한데, 기계와 대화하는 세상에 섬뜩한 느낌도 든다. 오전시간에 AM 11:20 칸막이 속 침묵의 라면 흡입 서울 신촌의 한 일본식 라면집. 나홀로족 단골이 많은 곳이다. 입구에 서 있는 식권 자판기에서 라면을 주문한 뒤 빈 자리를 알려주는 전광판을 보고 자리를 잡았다. 안내해주는 종업원은 없다. 총 22개의 자리 중 10개가 1인석이다. 나머지 12개는 2인석. 3인석 이상의 자리는 아예 없다. 1인석들은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고 자리마다 미니 정수기가 달려 있다. 뒷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독서실 풍경이다. 종이에 매운맛 정도 등의 세부 사항을 체크한 뒤 벨을 누르니 종업원이 와서 말없이 가져간다. 그는 5분도 채 안 돼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정면의 가림막 천을 내렸다. 3면이 막힌 식탁, 괴괴한 분위기 속에 서로의 폐활량을 자랑하듯 ‘후루룹, 추루룩,,,, 면발 흡입하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이 모든 과정이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정오에 PM 12:00 혼자 가면 커피값 깎아주는 곳 인근 서교동의 D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어둠이 자욱한 카페 한쪽에는 칸막이 쳐진 1인용 자리가 있다. 이곳은 홀로 온 손님들이 음료를 주문하면 디저트의 값을 깎아주고, 음료를 다시 채워줄 때는 3000원을 할인해 준다. 가게에 앉아 있는 손님 모두 혼자였다. 카페 주인은 “혼자 온 사람들이 남 눈치 안 보고 편히 즐기다 가도록 배려한 건데 혼자 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져 걱정”이라고 했다. 노래방에서 PM 1:30 나만의 콘서트장, 1인 노래방 다시 걸어서 홍익대 근처에 있는 S 노래방에 도착했다. 1인 노래방이다. 16개의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좁은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음량, 에코 등을 직접 조절하는 사운드 믹서와 마이크, 헤드셋까지. 낮 시간대 이용료는 1시간에 6000원, 2시간에 10000원. 직원은 “하루 120명 가까이 몰려 2시간씩 대기하는 날도 많다”고 했다. 그는 “1인실이다 보니 장비 설치에 돈이 더 들지만 손님이 알아서 혼자 놀다 가기 때문에 종업원 인건비가 별로 안 든다”고 말했다. 카운터에서 헤드폰을 받아 들고 방으로 들어가 남들 앞에서 부르기 민망한 나만의 애창곡들을 예약했다. 첨단장비로 잘 ‘정비된’ 내 목소리가 헤드폰에서 울려 퍼진다. 어떤 소음도, 시선도 없는 나만의 콘서트장에서 정신을 놓고 열창했다. 피자집에서 PM 3:30 지름 14㎝의 ‘외로운 피자’ 세트 노래에 기운을 빼고 나니 배가 고프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1인 사이즈 피자를 파는 강남구 신사동의 J 피자. 혼자 오는 고객들도 당당하게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집이다. 의미의 ‘당당한 세트’로 유명해진 곳이다. 그 메뉴는 최근 없어졌지만 다행히 세트에 포함되던 미니 피자(지름 14㎝?4500원)를 주문할 수 있었다. 혼자 앉아 미니 피자를 먹던 대학생 심윤혜(27)씨는 “피자의 크기에서 오는 부담이없어서 좋다”고 했다. 그의 옆에서 미니 피자 한 판을 먹어치웠다. 벽에는 아직 떼어내지 않은 ‘당당한 세트’의 광고지가 붙어 있었다. 이 메뉴의 영문식 표기는 ‘LONELY SET (외로운 세트)’였다. 저녁시간이 왔다. PM 7:00 고기 60g ? 솔로를 위한 만찬 역삼동 먹자골목의 I 화로구이집에 이르렀다. 나홀로족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두건을 쓴 건장한 사내들이 환영한다. “몇 명이세요?” “혼자인데요.” 종업원은 주방장과 마주 보고 앉는 긴 테이블로 안내했다. 차돌박이 30g(4500원)과 꽃등심 30g(7500원)을 시키니 각각 세 조각씩 나온다. 손바닥 두 개 크기의 미니 화로 위에 핀셋만한 집게로 고기를 집어 한 조각씩 올려놓았다. 고기를 소량 단위로 팔고, 작은 화로가 있다는 점이 ‘혼자’ 손님에게 인기를 끄는 비결이었다. 혼자 식사에 익숙지 않은 티가 났는지 종업원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손님은 왜 혼자 다니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난생처음 혼자 고기를 구워 먹어봤다. PM 8:30 사람 그리울 땐 블라인드 카페 암흑속의 세상에서 다시 한강을 건너 홍익대 앞 W 카페로 갔다. 나홀로족들이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선 한 달에 두세 번 인터넷을 통해 모인 30여 명의 익명 참가자들이 불을 꺼놓고 이야기를 나눈 뒤, 서로 얼굴도 한 번 못 본 채 뿔뿔이 흩어지는 이색 모임이 펼쳐진다. 지하 1층은 빛 한 줄기 없는 공간으로 연출돼 있고, 이벤트 운영진이 대기자들을 한 명씩 데리고 와 6인용 테이블에 무작위로 앉힌 뒤 번호를 준다 . 나이나 소속 등 일체의 신원 공개가 금지되며 부여된 번호로 서로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눈다. 실루엣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섞여 거침없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친구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한 여성은 욕을 섞어가며 울분을 토했고, 부모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한 남성은 코를 훌쩍였다. 모두가 자기의 삶을 거침없이 토 하기도하고 어려움의 눈물을 흘리기도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넋두리 고백장 이라해야 할가. 2시간이 지나니 운영진이 한 명씩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눈물 섞인 찻잔을 기울이던 영혼의 모임은 “잘 가요, 재밌었어요”를 외치며 어둠 속에서 공중분해됐다. 하루를 마지막 보내면서 PM 11:00 짝 없어도 즐거운 셀프 배드민턴 열심히 먹고 마신 하루의 마지막은 운동. ‘셀프 배드민턴’ 실험을 위해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혼자 배드민턴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며 주문한 셀프 배드민턴 기구는 생각보다 늠름했다. 철 재질의 삼각대에 탄성이 좋은 가는 막대와 줄이 달려 있다. 그 줄 끝에 매달린 셔틀콕을 채로 치면 4m 가까이 날아갔다가 ‘핑’ 하고 돌아왔다. 땅으로만 치지 않으면 얼마든지 혼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정신없이 라켓을 휘두르다 보니 운동 나온 노인들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 역시 눈빛으로 대답했다. “어르신, 바야흐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시대를 지나, 혼자 고기 구워 먹고 배드민턴 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렇게해서 혼자사는 하루가 지니갔다. 혼자의 삶은 이른날이 반복되는지도 모른다 기계문화가 발전되므로 생활문화가 바뀌고 삶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원룸 방에서, 아파트에서 혼자 살다 죽는사람이 늘어난다. 숨을 거둔지 한달 내지 6개월이지나 탈골이 되어도 이웃은 모르고 사는세상이다. 일본에는 <임종 노트> 가 불티난듯 팔린단다. 혼자 사는사람이 자기의 <유언> 과 재산정리문제 를 적어놓고 죽는다. 살아 남은자(복지사)들이 유언노트에 적힌데로 삶을 마무리한다. 세상이 이렇게 홀로사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현실을 노령들 은 더 절실이 느낄것이다. 앞 으로는 어떻게 더 발전된 세상이 올것인가. 납골당도 선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곳이 없다는 소식이 전하여온다. 혼자사는 세상에 돈, 명예 ,재산, 권력, 자손,이것들은 무엇이며, 그 모두가 무상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