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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을 보며/신 경림

白 泉 2017. 3. 22. 08:51



고목을 보며/신 경림


그 많던 꿈이 다 상처가 되었을 게다

여름 겨울없이 가지를 흔들던 세찬 바람도

밤이면 찾아와 온몸을 간질이던 자디잔 별들도

세월이 가면서 다 상처로 남았을 게다

튀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이

꽃보다도 또 열매보다도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것은

그래서 인데



내 몸의 상처들은

왜 이렇게 흉하고 추하기만 할까

잠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게 하던

감미로운 눈발이며

밤새 함께 새소리에 젖어 강가를 돌던

애달픈 달빛도 있었고

찬란한 굼 또한 있었건만

내게도


처음 이 시를 읽고... 숨이 막혔더랬다.

고목의 아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고.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속에 스산한 바람이 일었다.


관조하듯 써내려간 그의 싯구가

몇 줄되지 않은 그의 시선이

가슴을 요동치는 것은

그 안에 진심이, 삶의 쓸쓸함이 담겨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게도 있던 그 찬란한 꿈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삶에서 가장 잘못 보낸 날은 웃지 않는 날이다"

"멋지게 웃고 즐겁게 삽시다!!"^^素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