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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白 泉 2017. 9. 13. 09:24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나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 보고 물살처럼 빠져나오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트러지며 눈앞에 내뒹구는 햇살 몇줄기에 그림자 길게 늘어 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서리치게 추운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은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 인지도 모른다 그리워 할 수 있을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언저리 깊게 베어내어 주절 주절 뱉어도 보아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하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껴보아야 한다. 멀리서 보내오는 그리움의 소리가 빗소리로 환생하나보다. 그리도 다정하게 들려오니.. 장문도 실려오고, 짧은 안부도 전해준다. 손바닥을 간지르는 그리움의 자태가 빗방울로 대신하나봐. 이리도 반갑게 젖어드니.. 군에간 아들의 근사한 모습도, 멀리있는 벗들의 멋진 모습도 담아낸다. 동그랗게 맴도는 그리움의 그림자가 빗물로 뭉쳐지나릿? 저리도 아름답게 그려지니.. 모나지않게 어우러져 살라는 동그란 충고와 튀지말고 무뎌지라는 둥근 지혜도 보내온다. - 내사랑도, 우정도 가득실어 동봉중에서 -

조물주가 처음 소를 만들고 소에게 말하기를 ‘너는 60년만 살아라 단, 사람을 위해 평생 일만해라’ 그러자 소는 ‘60년은 너무 많으니 30년만 살겠다’한다 두 번째 개를 만들고 말하기를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집을 지켜라’ 그러자 개는 ‘30년은 너무 많으니 15년만 살겠다’ 한다 세 번째 원숭이를 만들고 말하기를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재롱을 떨어라’ 그러자 원숭이도 ‘30년은 너무 기니15년만 살겠다’ 한다 네 번째 사람을 만들고 말하기를 ‘너는 25년만 살아라 단, 너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를 주겠다’ 그러자 사람이 조물주에게 말하기를... ‘소가 버린 30년, 개가 버린 15년, 원숭이가 버린 15년을 다 달라’한다 그래서 사람은 25살까지는 주어진 시간을 그냥 저냥 살고 소가 버린 30년으로 26살부터 55살까지 소같이 일만하고 개가 버린 15년으로 퇴직하고 개같이 집 보기로 살며, 원숭이가 버린 15년으로 손자손녀 앞에서 원숭이처럼 재롱을 부리며 산다네요 <아침편지에서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