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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는 길
白 泉
2018. 3. 31. 17:45
![]()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입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이라고 떠들지만, 실제로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느라 그런 자신을 방치하기 일쑤다. 그러나 나마저 나를 버리면 누가 나를 지켜줄 것인가.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누가 존중하겠는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그 누가 좋아해 주겠는가. 그런데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나라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래 그게 나야, 어쩔래!”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 물론 남들이 반대하는 일을 만나면 두려울 수 있다. 괜히 내가 원하는 선택을 했다가 그 책임을 혼자 다 져야 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게다가 반대하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면 마음이 더 괴롭기 마련이다. 그럴 때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고, 그것을 견디다 못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죄책감은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죄책감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때로는 죄책감을 환영해도 좋다. 그리고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면, 결국 내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나뿐이라면 나를 위한 선택을 함에 있어 누군가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혹시나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내가 책임지면 그만이니까. 그것이 소중한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다. 김혜남 '당신과 나 사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