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임금이 사자를 보내어
어떤 사나이에게 곧 출두하라고
명령을 했다.
그 사람에게는
세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첫 친구는
대단히 우정이 깊어
항상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친구는
친하긴 했지만
첫째 친구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평소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이였다.
임금의
사자(使者)가 왔을 때
그는 겁도 나고 불안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가기로
마음을 먹고
첫째 친구에게
가서 동행을 청했다.
그러나
이 친구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단호히
거절했다.
할 수 없이
두 번째 친구에게
부탁했다.
이 친구는
대궐문 앞까지만
가겠다고 대답했다.
풀이 죽은 그는
할 수 없이 세 번째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세 번째 친구는
뜻밖에도 기쁘게 응하면서
임금에게 잘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서
대궐로의 부름은 죽음을
비유하는 것이다.
즉 인간이
이 땅에서 생명이 끝나
마지막 길을 갈 때
어떤 친구가
동행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우화다.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첫째 친구는 돈이다.
서양 속담에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고 했다.
돈은 결코
가져갈 수 없다.
둘째 친구는 친척이다.
사람이 죽으면 친척들은
대궐문 앞인 무덤까지만
같이 간다.
셋째 친구는 선행이다.
평소에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도 늘 그와 함께
있는 것이다.
이 친구는
우리가 이 땅의 삶을 끝내고
심판대 앞에 설 때까지
함께 한다.
최후에
남는 것은 돈도 아니고
친척도 아니고
이 땅에서
행한 "선한 삶이다"
그런데 우리는
없어질 친구들에게만
너무 집착한다.
첫째 친구에게만
관심을 두고 이 친구만
있으면 좋아하고
이 친구를 위해서 살고
이 친구 때문에 싸우고
원수가 되곤 한다.
내가 죽을 때
유일하게 동행할 수 있는
셋째 친구가
우리 인생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페이스북에서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