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면 조심해도 자칫 화를 입기 쉽다
부유하면 조심해도 자칫 화를 입기 쉽다.
안 나라의 부호 우씨에게는 없는 것이 없었다. 돈과비단은 물론이고 재산이 너무 많아 헤라릴 수가 없었다. 집안 사람은 길가에 높이 솟아있는 정자에 올라가 풍악을 들으며 술과도박을 즐겼다. 하루는 몇몇 협객들이 그 정자 아래로 지나갔다.
마침 정자에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바둑판 위에 벌여놓은 흰 구슬을 던져 물고기 같이 만든 두개의 말을 뒤채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때 공중에 날아가던 솔개가 썩은 쥐새끼 한마리를 채가지고 가다가 그만 그 아래 지나가던 협객의 머리위에서 떨어뜨렸다. 협객들은 이것이 지금 저 위에 놀고있는 우씨집안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업신여겨 놀리느라 행한 일인줄 알았다. 그리하여 화가 난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우씨 부자가 되어 영화를 누리는지 오래 되었는데도 교만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있구나. 오늘만 해도 그렇지.우리는 아무른 시비를 걸지 않았는데. 머리 위에 썩은 쥐새끼를 집어 던지지 않았는가
이런 모욕을 당하고도 복수를 하지 않으면 어찌 사람으로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힘과 뜻을 합하여 저 건방진 우씨 집안을 몰살시켜 버리도록 하자"
며칠 뒤 깊은 밤에 군사들을 이끌고 모인 협객들은 우씨집안을 쳐서 멸족시켜 버렸다.
* 우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업신 여기다가 커다란 화를 입었다. 이것이 솔개가 쥐새끼 한 마리 떨어뜨린 때문이 아니라 이미 그가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출처 :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라 이상각 엮음>
<후기> 유성 박 한곤 선생 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의 재상 안자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쉽지만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어렵다는 경고의 말.
가난이 죄가 될수 있는 것은 남의 재물을 탐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가난을 추종할 필요는 없다.
부자가 죄가 될 수 없는데도 가난한 자가 부자를 은근히 시기하는 것도 사람의 옹졸한 마음이다.
삶의강을 건너면서 이미 가난하다면 가난의배를 타고, 富하면 부의 배를 타고 건너가는 것이 인생이다.
다만 어느 배를 타든 간에 겸손을 모른다면 폭풍우에 뒤집힐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 것이 인생이다.
비록 가난해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부자로서의 교만하게 살아가는 것 보다는 우위라는 것을 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주된 걱정은 어디서 오나? 돈을 많이 모았는데 혹시 죽을까봐 걱정, 귀금속을 집에 많이 두고 외출했을 때의 걱정, 돈벌이 목적으로 집 한채를 더 장만했을 때, 집값의 오르내림에 걱정, 잘난 채 해야 하는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걱정.
이 같은 것들이 소유욕과명예욕에서 오는 근심 걱정이다.
근심 걱정은 마음의율동이 감사의 파장을 잃을 때 생겨난다.
주어진 것에서의 감사하는 마음가짐에서 행복의운율(韻律)이 인격의 열매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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