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전립선 당겨 묶는 '유로리프트'
커진 전립선 당겨 묶는 '유로리프트'… 조직 안 떼 부작용 최소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술 20분… 당일 입·퇴원 가능
성기능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재수술 거의 없을 만큼 영구적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출구에 위치한 전립선 크기가 커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비뇨기계질환으로 50대 남성 절반이 앓는데, 매년 환자수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2년 89만4908명에서 2016년 112만8989명으로 4년새 26.1%가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 증가는 고령화와 관계가 깊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전립선 내 5-알파환원효소가 활성화돼 전립선이 커지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7이상, 전립선 크기 30㏄ 이상, 소변 배출 속도 15㎖/s 이하인 조건을 만족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면 알파차단제나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치료 효과가 적으면 전립선 일부를 잘라낸다. 하지만 전립선절제술은 요도손상이나 방광천공 등의 합병증이나 사정기능 이상,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기존의 절제술이 아닌 비대해진 전립선 측엽을 당겨 묶어줌으로서 소변 통로를 넓히는 시술인 '유로리프트(Urolift)'가 주목받고 있다. 황재훈비뇨기과 황재훈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조직을 절제하지 않아 성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전립선비대증의 새로운 치료법이다"라고 말했다.
◇시술 빠르고 부작용 최소화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손상을 최소화해 시술 후 빠르게 증상을 개선시키고 다른 침습적 수술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간단한 진통제를 주입한 뒤 특수 기구를 비대해진 전립선에 접근시킨다. 특수 기구에서는 치아 교정용 보철기에 사용하는 금속인 니티놀(니켈+티타늄 합금)이 나와 소변 통로를 막고 있는 전립선 측엽을 당겨 묶어 소변 통로를 확장시킨다〈작은 사진〉. 시술 시간은 20분이면 충분하다. 기존 절제술의 경우 수술 시간이 1시간으로 길고, 전신 마취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령의 환자들에게 부담이 컸다.
또 수술 후에는 회복기까지 소변줄이 필요했다. 그러나 유로리프트는 소변줄을 쓸 필요가 없고 당일 입·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육안으로 확장된 소변 통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립선 조직을 절제를 하지 않아 합병증과 부작용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 장점이다. 2013년 미국 비뇨기과학회 학술지인 '비뇨기학 저널(Journal of Urology)'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발기부전과 사정기능 이상 부작용이 각각 10%, 레이저 치료는 7%, 41%,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TURP)은 10%, 65%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료기술 인정, 美 FDA 시술 허가
유로리프트는 2015년 5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14년 11월부터 총 3개월간 비뇨기과 전문의 3인, 예방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한 소위원회를 열고 유로리프트 신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기존의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소변 통로가 좁아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2013년 12월 50세 이상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유로리프트 시술을 허가했으며,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2013년 가이드라인(Interventional Procedure Guidance, IPG)을 통해 유로리프트는 성기능장애와 약물치료에 대한 위험을 느낀다면 더 선호될 수 있는 시술이라고 조언했다.

유로리프트는 심각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는 안전한 시술이지만 전립선 크기가 100㏄ 이상으로 크면 사용이 힘들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측엽을 당겨 묶는 시술이기 때문에 전립선이 너무 비대하면 시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유로리프트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면서 시술 대상을 전립선 크기 100㏄ 미만으로 제한시켰다.
황재훈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이 과도하게 크지 않다면 누구나 시술이 가능하다"며 "시술 후에는 재수술이 거의 없을 만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