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자유게시방

이런 사람이 군면제 받아야 한다

白 泉 2015. 10. 12. 20:10

이런 사람이 군면제 받아야 한다

첫 신병 휴가를 노가다 판에서 보낸 군인

아픈 할머니만 남겨두고 입대했던 이준호 이병이

지난 20일

소속 부대의 배려로 특별외출을 나와

서울 보광동 월셋방에서 할머니를 돌봐드리고 있다.


첫 신병휴가를 노가다 판에서 보내고
그렇게

15만원을 벌어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갔다.

영양실조와 감기몸살 진단을 내린 의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놔뒀냐”고

혀를 찼다.

휴가 마지막 날 밀린 가스비를 내고

남은 돈을 할머니 손에 쥐어준

준호씨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준호씨는 고교 때부터 가장역할을 했다.

엄마는

준호씨가 9살 때 이혼한 뒤 소식이 끊겼고,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3년 전쯤 집을 나갔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패스트푸드점에서 밤 12시까지 청소를 한 뒤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돌렸다.

고등학교를 마치고는

일식집에서 하루 12시간씩 음식을 날랐다.

2년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준호씨는

119의 도움을 받아 인근 병원에서 혼자 상을 치렀다.

그는

“할아버지께 외식 한번 못 시켜드린 게

가슴 아파 그때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얼마 안돼 군에 입대하게 된 준호씨는

홀로 남을 할머니를 위해

몇 달간 한푼도 안 쓰고 모은 300만원을

입대하는 날 건넸다.

그 돈을

소식도 없던 아버지가 찾아와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할머니가

난방이 끊긴 방에서 자다 앓아 누운 것이었다.

훈련소에서 훈련 받는 동안에도

그는 할머니 걱정으로 몰래 울다

동기들에게 들켜 놀림을 받기도 했다.

백일휴가를 마친 뒤

‘나 없는 새

돌아가시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더 심해진

준호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이 소속된

1포병여단 예하 쌍호부대(경기도 파주시)

생활관 분대장을 찾아가 사정을 털어놨다.

본부 행정보급관 박종건 상사는

“궂은 일 도맡아 하고 예의바른 준호에게

그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놀랐다”고

말했다.


상황이 알려지자

부대 전체가 준호씨를 돕는 데 적극 나섰다.

대대장의 지시로 박 상사와 무선반장은

준호씨 집을 찾아가 할머니를 보살폈고,

아버지 주민등록을 말소해

할머니에게

매월 15만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되도록 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를 만나

할머니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부대의 배려로 준호씨가 특별외출을 나와

할머니를 몇 시간이나마 돌볼 수도 있었다.

같은 부대 350명의 장병들이

월급을 쪼개 150만원을 모금해 줬지만,

준호씨가 제대할 때까지

할머니의 월세와 생활비로는 부족했다.

 

그러다

박 상사가 조선일보·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는

‘우리이웃―62일간의 행복나눔’ 기사를 보고

사연을 적어 보냈다.

이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담당 사회복지사와 연계해

20개월간 월세·생활비 등 총 840여만원을

할머니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준호씨는

예전에는 남의 도움 받는 것이 싫어

학교 선생님이 용돈을 챙겨줘도 받지 않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제가 어려울 때 받은 사랑을

나중에

더 어려운 이들에게 보답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현재 부대에서는 의가사제대(依家事除隊) 등

준호씨를 위한 조치를 강구 중이지만,

준호씨는 되도록 만기 제대를 할 생각이다.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언제 제대를 하든

남보다 몇 배 더 열심히 군생활을 할 거예요

.” 준호씨는

“일식요리를 밑바닥부터 착실히 배워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침묵하는 법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조용히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 릭 워렌의《하나님의 인생 레슨》중에서 -


* 때때로
침묵이 필요합니다.
침묵하는 법만 알아도
깨달음의 절반은 이룬 셈입니다.
침묵해야 고요해지고, 고요해야
타인의 소리, 하늘의 소리도 들립니다.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무소유란  (0) 2015.10.13
다문화 시대  (0) 2015.10.13
건망증과 치매 구분  (0) 2015.10.11
노년 세대 죽음의 준비  (0) 2015.10.11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0) 201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