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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

白 泉 2015. 10. 19. 08:52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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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년으로 산다는 것은 참 버거운 일' 이라는

이웃 분의

글을 보고 추천을 누르고 왔습니다.


직장에서는

혹시

명퇴의 대상으로 점 찍히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그 눈치 속에 은행융자 받조그만 집 하나

마련하면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워낙

천정부지의 집값은 까마득하고,

어찌 운 좋아 집을 붙잡았다 하더라도,

월급은 몽땅 마누라에게 저당 잡힌 채,

어째어째 가진

조금의 비자금조차 끝내 숨기지 못하고

자식들에겐 학교 등록금에

이런저런 학원비다 과외비다

주어도 주어도 끝이 없어

그나마 주머니를 탈탈 다 털리다가

어느 날은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에 밀리고

이사 가는 날은

어느새 이삿짐센터 차의 조수석에

마누라 사랑하는 애완견을 안고

냉큼

번개같이 올라탄다는 대한민국의 남편들...


 


세태를 풍자한

우스개의 극단적인 표현이겠지만

실제로 봐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낮에 모임이 있어 나가보면

식당에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대부분이 여자들입니다.


세계 200여 개 이상 국가들 중,

월급 타서 몽땅 부인에게 주고도

남자가 꼼짝도 못하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가 유일한 국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가정에 따라 반대일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이런 일이 크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거기다가

평생을 열심히 일을 해도

월급이라도 조금 남보다 적으면

마누라에게 죄인 아닌 죄인이 돼

눈치보기 급급합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유학이다 언어연수다

외국을 문전 드나들 듯 하는데,

거기도 못 끼면

저절로 아빠들은 아무 잘 못도 없이

주눅이 들어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는 평범한 전업주부지만

진작부터

이런 한국 유일의 가정문화는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 따라선

알뜰하게 살림을 잘 하는 부인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집도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부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여자에게 경제권을 몽땅 맡겨

여자들이 좌지우지하여

세계유일의

'칼있으마' 강력한 주부군단이기도 합니다.


같이 공동으로 월급을 출연해 살림을 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든 과외를 시키든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여

가정경제는

공동으로 재산관리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늘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느 쪽이 살림을 잘하든

둘이 의논해서 공동관리를 하면

어느 집이나 역할도 공평하고

적어도 그 가정은

재정파탄이 날 우려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라고

꼭 살림을 잘 하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의 경우는 궁금하시다구요?
저는 공동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부인 제가 관리를 하였습니다.


나도 직장생활을 했었던 데다

하루에 얼마씩 용돈을 남자에게 주면

사회생활하는 남자가

혹시

직장에서 지장이 있진 않을까 해서

남편에게도 웬 만큼의

여유 있는 틈새는 있었던 셈입니다.

결혼하고도

십 몇 년간을 부부 직장생활을 하다가

주부인 내가

먼저 퇴직을 하였는데,

내가 관리를 할 때도

한 번도 남편에게

하루 얼마씩의 용돈을 줘 본 적이 없습니다.


최소한도

서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배려(?)이기도 했지만,

웬 만큼의 자기용돈은

작으나마 자기 맘대로 쓸만큼의 여지는

두어야 하지 않을까한 생각에서였습니다.

보너스라든지

다른 명목의 수입에서

덜 받는 방법 등이었습니다.

어느 기관에선가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40대가 가장 행복지수가 낮았고,​

가장 행복한 나이가

'74세' 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다소 의외였습니다.

 

왜 한창 젊은 나이가 아닌 74세일까?

그러나

그 설명에서 다소 궁금증은 풀렸습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이인 74세 때는

집장만, 자녀 양육 등의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비교적 안정된 삶을 누리며

남은 생을 즐겁게 보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도 사실은

우리나라 같은 가정생활 형태에서는

'남녀가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한 것이

나의 생각이었습니다.


'성역할(gender role)유형검사' 라는

것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oyiyakiss/100043296882)
자신이 얼마나 남성적인지

여성적인지 수치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양성(兩性)을 갖고 태어나지만,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자의 성 역할을 거의 소모하고,

대략

40세가 될 무렵부터 20:80으로 바뀌기 시작하여

60세 이상이 되면

약한 O성, 강한O성, 중성의 순으로 바뀌어

남자는 여자로, 여자는 남자로

서로가

완전히 반대의 성 성향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듬직하던 남편이 천하의 쫌생이가 되고,

얌전한 현모양처가

강하고 왈가닥 부인이 되어

서로가 변했다고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인류에게 공히 나타나는

인간의

정상적인 탈바꿈의 현상일 뿐입니다.

그러니

퇴직한 남편은 기가 더 없고 부드러워져

여자의 치마에 찰싹 달라붙는

'젖은 가랑잎'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가장 인생에서

행복한 나이라는 '74세' 가 되면

남자들은

겉으로는 큰 소리를 뻥뻥 치지만,

속으로는

마누라가 병들거나 도망이라도 갈까봐

젖은 가랑잎처럼 휘감길 수 밖에 없는

약하디약한

여자같은 남자가 될 수밖엔 없습니다.

이제

겨우 편한 74가 되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수중에 주머니까지 빈 상태라면요.

딱하지 않습니까, 대한의 남자들?...


더구나

세계 유일의 '칼있으마' 로 무장한

강하디강한 우리 한국 여자들 앞의

대한민국의 남자들임에랴!!...



마침

나는 딸 둘 아들 하나를 두어

'금메달' 이라는 이야기도 간혹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동안 또 바뀌어

딸 둘이 금메달이라는군요.

하나 있는 아들을 보면

가끔은 딱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야 늘 가정경제는

공동관리가 좋다고주장은 했지만,

일일이 들여다볼 수도 없고 그 속들을

누가 알겠는지요?


그러나

대한의 선남선녀들이여!!
남자가 여자가 되고,

여자가 남자가 되기전에

미리

이런 선지식을 가져,

충분히 서로 분담역할을

바람직하게

조절하심은 여하(如何)하신지요?

                                            by/말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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