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빠지면 위험하다
사람이 산 아래에 있을때는 자기주변밖에는 볼수가 없다. 그 주변이 크게 확대되어 더 넓게볼수있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훤하게 다 보인다.
인생의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이 비유로 설명할때가 많다.
그것때문에 곡식이 더 빨리 자라지는 않는다.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결실을 얻을수 있다.
축적된 지식과 체험을 가지게 된다. 돈으로도 살수없는, 시간이 지나야 얻을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그 자산은 하나의 사회공동체가 가지는 소중한 공동의 자산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그 굴곡이 심한 시대를 고생스럽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파란만장(波瀾萬丈-기복과 변화가 심한)한 삶을 살아온 세대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일제식민지 말기인 1937년에 태어났다. 황국신민(皇國臣民)임을 교육받았으며 아침 조회시간마다 천황폐하가 계신 동쪽을 향해 허리를 굽혀 머리를 조아렸다.
1945년 8월 15일의 광복. 즉시 인민학교에서 '김일성장군' 에 대해 공부했다.
엄친께서는 가족을 이끌고 38선을 넘어 월남했다.
'이승만박사' 를 공부했으며, 6년제 중하교에 입학한 1950년 6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 어떤 경우에도 북한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풀지않는다.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12만여명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춥고배고픈 '자유당군대'를 겪었으며,
서울의 종로통이 개미한마리 없이 텅빈광경을 본것이 5.16때. 인간이 겪을수 있는 '혼란' 은 다 맛본셈이다.
별을보고 퇴근한게 우리세대다.
선적되는 부두에서 '뜨거운 사나이의 눈물' 을 흘린것이 우리세대다.
우리들은 미친 사람들처럼 일했다. 그 섬세한 손길로 가발을 만들었다면, 워카를 신은채 가마니 위에서 자도 불평하지 않았다.
벗어날수 있다면 못할일이 없었다. 그런, 처절한 각오로 일했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의 바탕이 그것이다.
손에 쥔것이 없음을 깨달았지만 애들키우고, 공부시키고, 출가시킨것만도
우리들은 나이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됐고, 지금은 대개가 용돈도 궁한처지들이다. 교통비로 1만2천원을 받고있는데 그게 국가가 우리들에게 베푸는 보상의 전부다.
지금의 노인들은 산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오늘을 통해 내일을 예측할수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경험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직에 종사했던 노인세대는 그 안목이 대단히 날카롭다.
노하우가 있기때문이다. 노인세대의 사회진단은 그만큼 정확하다고 봐야한다.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꺼리낌도 없이 함부로 행동하고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때는 없었다. 그리고 경제의 압축성장 까지도 지금과 같은 방종과 혼란은 없었다.
김영삼정부 까지도 이렇지는 않았다. 친북좌파의 집권10년동안 온갖병폐가 홍수처럼 우리사회를 뒤덮은것을 알수있다.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것들을 때려 부시는 동안 인간을 인격적으로 떠 받치고 있던 '기본'들이 허물어졌다. '내것' 만 있고, '네것' 은 인정안하는 독선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그 자체를 부인한다.
이런현상은 극단적이 되어 폭력까지 수반한다.
남의 말과 생각을, 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게 독재다.
'대립'을 만들어 내며 그 대립은 '분열' 로 이어지는게 정해진 코스다.
사람사는 사회조직이다. 그것이 극단화 되면 국가조직까지고 와해되기 때문이다. 이런 독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입으로는 '민주'를 외치고 있으니 그 자가당착은 치유할 길이없다.
모두의 생존을 위해 연대-뭉치는 것이다.
다수결에 승복하지 않으니 혼란이 계속되는 것이다. 절대적 지지로 탄생된 정부는 다수결에 의한 정권교체다.
반정부횡포는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투표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반민주세력이 활개를 치고있기 때문이다.
거리정치로 나선 제1야당 민주당의 현주소가 바로 그것이다.
정책이 아닌 물리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권을 찬탈할수 있다고 믿고있다면 그건 유권자들을 '물' 로보는 정치적 미숙이며 교만이다. 자기를 주장하는 방법에서 '원시적'이고 '폭력적' 이다. 지금 우리말을 '썪었다' 고 한다. 썪어문드러진지 이미 오래다.
퍼지고 있는 온갖 욕설과 악담, 저주는 이미 돌이킬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지 오래다.
노무현 장례를 통해 드러난 온갖 폭력은 우리가 법치국가가 될수 없다는 가슴아픈 징후들이다.
이 폭력을 제압하지 못한다는것은 우리가 안고있는 위험의 본질 이기도 하다.
공격하는 세력을 척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은 그 위험이 구체적임을 입증 하고있다.
보수만 있다면 정체를 면할수 없다. 필요한것이 진정한 의미의 진보세력이다.
그 진보도 체제안에서의 진보라야 한다.
특히 친북좌파는 우리의 근간을 부정하는데서 출발하는 이적단체들이다.
정면에서 부정하는 좌파는 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 성향이 태생적 이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 살수없는 존재들이 그들이다.
사람들이 서울에 있기때문에 온갖 병폐가 생기는 것이다. 거대여당 '한나라당'의 무능이다.
국민들이 힘써 만들어준 '천금같은 기회' 를 이렇게 낭비하고 있는것인가. 정말 정당이라고 부를수 있는것인가.
아무리 3류라 해도 이건 너무하다. 그들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정치의 오래된 비극이다. 어떻게 해야 이 약점을 극복할수 있을까. 사로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좁히는 투표라는 절차와 다수결에 승복하는 법을 교육으로 가르쳐야 한다.
민주주의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길게보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누가 그것을 가르치겠는가. 민주주의를 배우지 못한 세대가 지금의 교사들이다.
'솜방망이' 로 일관한 사법의 책임이 크다. 한발빼고 있는 그 위선이 역겹다. 이제는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삶의질서가 있다. 그 물질적 풍요를 질적으로 누리지 못하고
우리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위험' 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모두가 염원하는 선진국 진입은 더 요원해진다. 경험자의 노파심이 과학보다 더 정확할수 있다.
by/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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