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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뒤웅벌)

白 泉 2018. 5. 6. 09:44

 

이미지: 꽃, 식물

 

 

*** 호박벌(뒤웅벌) ***

 

 

호박벌을 아는가?
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놈이다.

 

꿀을
따 모으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1주일에
1,600km를 날아다닌다.

 

고작 2.5cm밖에
안 되는 체구에 비하면
천문학적 거리를 날아
다니는 셈이다.

 

하지만 호박벌은
사실상 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

 

몸은 너무 크고
뚱뚱한데 비해 날개는
형편없이 작고 가벼워서
공기역학적으로,

 

날기는커녕
떠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런데 녀석은
어떻게 그 엄청난 거리를
날아다닐 수 있을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녀석이,
자신이 날 수 없게 창조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녀석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로지
꿀을 따 모으겠다는
목적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아야 했고, 그래서
날기로 작정했을 뿐이다.

 

호박벌!
이 작고 보잘것없는 녀석이
온몸을 다해 증명하는 것은
바로 다음의 명제다.

 

"작심한 자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 ‘가슴 뛰는 삶’ 中에서 -